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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료실/남아프리카 사회적기업 사례

<남아프리카 사회적기업편> 3편. 본드티티스 (B.B.S)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함께 지키는 사회적 기업, 장례 조합 본드티티스(B.B.S)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리고 그를 떠나보내는 과정 또한 그러하다.특히나 그의 죽음을 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두 배의 고통이 되곤 한다. 본드티티스는 이런 사람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다.

 보스루러스로 이주한 사람들의 계에서 출발한 본드티티스는 장례 협동 조합이다. 원래 그들은 치솟는 집세를 감당하기 위하여 계를 꾸렸다. 하지만 집세만큼이나 감당하기 힘들었던 장례비용을 위해 1992년 그들은 계를 장례 협동 조합(장례 조합)’으로 전환했다.

 남아공에는 본드티티스 외에도 장례 조합이 여럿 있다. 그들은 NASASA(남아공 국가 계 연합)과의 자금 인수 계약을 파기하기 위하여 노력했다. 당시 장례 조합은 자금이 잘 관리되지 않아서 회원들이 필요한 시기에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조합들의 보유 자금은 급격히 감소했고, 게다가 조합원들이 조합을 이동하면서 조합간의 갈등이 심각해지던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본드티티스는 Safikeng 보험사에 접촉했다. 그리고 2005년 그들은 NASASA와 맺었던 비슷한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어서 본드티티스는 다른 조합들을 한데 묶는 ‘Bondtitis Benefit Scheme’(본드티티스 혜택 기구, 이하 기구)를 만들었다. 2007년에 설립된 이 기구는 현재 각 8명의 가족 구성원을 포함하는 900명이 정회원으로 소속되어 있다. 본드티티스는 35개의 상조를 대표하여 기구를 관리한다.

 

회원들의 장례 걱정을 덜어주는 본드티티스

 조합원의 수입이 적은 장례 조합은 당연히 조합원들에게 적절한 장례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장례 조합은 자금을 공동 관리한다. 소문에 따르면 매 달 18억 란드 (한화 약 2 8천억원)의 자금이 남아공 상조회사에서 거래된다고 한다.

 본드티티스의 운영 목표는 조합원에게 적절한 장례 비용을 적시에 지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추천을 통해서만 조합원을 모집한다. 조합은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모임에서 HIV/AIDS 감염 등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토의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본드티티스 장례 조합은 기구 관리자와 사회 지도층을 포함하는 7명의 집행부와 68명의 회원으로 구성된다.

 또한 기구의 대표자로서 그들은 다른 장례 조합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몇몇 장례 조합은 조합원의 수가 적어 재정적인 문제를 겪는다. 이들은 특히 장례 비용을 지급할 일이 짧은 간격으로 발생할 때 위기를 맞는데, 본드티티스는 장례 조합들과 연합하여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렇게 생긴 본드티티스 혜택 기구는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보험회사와 계약을 맺었고, 장례 조합들은 원금을 보존하며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되었다.

장례 조합들은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합원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그들이 망자에 대한 예의를 다할 수 있도록 장례 과정을 돕는다.

사업 구조

 초기에 그들의 회원은 가우텡주의 보스루러스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으나, 현재 가우텡주 전체와 음푸말라가 일부에 까지 조합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구의 관리자인 그들은 개인 보다는 주로 다른 장례 조합을 상대한다.

장례 조합은 조합원으로부터 회비를 걷고 정기적인 모임을 주최한다. 모임에 참석하는 회원은 기업 임원에서부터 사무실 청소부까지 다양한데, 조합과 계약을 맺지 않은 사람도 포함된다. 구성원의 다양성은 그들이 서로의 능력을 나누며 활발히 교류하는 요인이다. 초기에 본드티티스의 회원은 남성만 있었으나 현재는 여성도 존재한다. 여성 회원은 대부분 사별한 남편이 조합원이었다.

그들은 조합원이 납부하는 회비와 보험회사에게 받는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운영자금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비상금으로 저축된다. 또한 기구에 소속된 장례 조합으로부터 받는 관리비도 그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임금, 임대료, 운영비 등이 비용의 주요 항목인데, 이들은 잉여금을 따로 저축하지는 않는다.

본드티티스에는 상근직 3명이 근무하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가우텡주, 보스루러스에 위치했다. 연간 매출액은 약 300000란드(5000만원) 이다. 협동조합의 형태를 가지는 이 사업은 근로 소득의 비중이 100%이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가졌기에 가치가 높다. 자금을 공동으로 관리하길 원한다면 어떤 조직도 장례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사업 초창기, 본드티티스는 장례 조합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주로 재무적인 문제로 인하여 틀어졌으므로, 본드티티스는 그들과의 계약을 지키고, 필요한 금액을 제 때 지불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했다. 이어서 그들은 조합원들에게 보험회사에 제출할 서류를 이해시키고 올바르게 작성하는 부분에서 난관에 봉착했는데, INSETA(Insurance Sector Education and Training Authority)의 도움을 얻어 조합원들이 보험회사와의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들은 기구를 통하여 조합들의 재정 상태를 강화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했다. 본드티티스의 68명의 조합원이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들의 우선과제이다. 또한 그들은 조합원을 개인에서 더 큰 조직으로 넓히기를 원한다. 가령 교회나 노동조합 같은 조직에게 장례 조합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중개인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본드티티스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었다.

<!--[if !supportLists]-->1.     <!--[endif]-->공동의 책임감, 소속감, 헌신 그리고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조합의 밑바탕이 된다.

<!--[if !supportLists]-->2.     <!--[endif]-->조합은 구성원 간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실히 해야 한다. 회비 지급의 불이행율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if !supportLists]-->3.     <!--[endif]-->조합에서는 연령의 다양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로만 구성원이 이루어질 위험이 있다.

<!--[if !supportLists]-->4.     <!--[endif]-->조합은 잘 조직된 관리 본부를 확보해야 한다. 한 조합 내에서 다양한 작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본티티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

<!--[if !supportLists]-->5.     <!--[endif]-->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조합원들이 문화단체, 지역 단체 등과 유지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if !supportLists]-->6.     <!--[endif]-->조합은 기존의 기업들이 그러하듯,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테면, 회원이 돈(보험금)을 요구할 경우 신속히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교훈과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그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장례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을 줄여나가고 있다. ‘음포 레카베라는 조합원의 이야기는 이들의 활동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음포의 아버지는 본드티티스 장례 조합이 처음 시작된 1992년에 가입했다. 2000년에 그의 가족은 그의 여동생의 장례 지원금을 도움 받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음포의 여동생이 죽은 뒤로부터 4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3년 후에는 아버지 마저 돌아가셨다. 이 때 조합은 그의 요구에 따라 각각 25000란드를 48시간 이내에 제공하였고, 본드티티스의 지원으로 음포는 장례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본드티티스는 장례를 구성하고 진행하는 데에 주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애도하는 가족들로부터 마음의 짐도 함께 덜어준다. 본드티티스의 회원들은 상을 당한 가족들을 방문하여 다른 도움이 없는지 찾고, 마음으로 그들을 돕는다. 음포는 이제 조합의 정회원이 되었고, 이는 그의 가족 8명을 모두 포함한다. 매월 정기 모임에 참석하여 조합원들과 친교를 나누는 그는 장례조합이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하는 단체를 넘어선 가족같은 곳이라고 이야기한다.

 



원문출처: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번역: 김결(브리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