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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료실/일본 사회적기업 사례

내 집 주변 반경 길거리 10m부터 가꾸기 - 주식회사 키타야마 창조연구소 집행임원 마쓰오카 카즈히사씨


키타야마 창조 연구소

*상호: 北山創造研究所 kitayama & company

*업무내용: 기획, 상품, 지역, 환경, 시설에 관한 전력 입안.
개발계획 책정, 건축계획, 디자인제작, 개발종합 프로듀스 토지이용 컨설턴팅 등 수탁.

*연혁: 쇼와40년(1965년)8월 주식회사 하마노상품연구소 창립. 건영 설계 및 개발종합프로듀스,
토지이용컨설팅 등을 주 업무로 한 도시공생 건영을 다루기 시작함. 1993년 1월 주식회사 키타야마 창조연구소로 상호변경.
 
*소재지: 도쿄도
*자본금: 10,000,000엔
*홈페이지: http://www.kitasou.com/index2.html

마쓰오카 카즈히사(松岡一久)
주식회사 키타야마 창조 연구소 집행임원이며 2008년 1월 주식회사 에너지 라보(Energy Labo;http://www.energy-labo.com )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직에 취임함.
 



이번 테마는 “거리 가꾸기” 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거리 조성 계획은 전후 고도경제성장과 더불어 발전해 왔습니다. 도시계획이론에 기초해 추진하다 보니 도로와 철도의 정비를 중심으로 한 ‘질보다는 양’ ‘지역성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 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지방도시의 역 앞에는 화려한 시설물과 더불어 아케이드가 정비되었지만 개성이 사라진 ‘거리’만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거품경제가 붕괴하고 디플레이션 경제를 겪은 다음 일본의 사회구조는 급변하였으며 삶의 방식과 가치관 또한 다양해졌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정비계획으로 인한 획일적인 ‘거리조성’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대의 조류에 맞게 길거리조성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이는 지역으로써는 후쿠시마현의 요코가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요코가와역을 중심으로 한 거리 가꾸기에 힘쓰고 있는데요, 역은 지역주민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어 활기가 넘칩니다. 이러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역사에 병설된 슈퍼마켓[프레스타(FRESTA)]입니다.

프레스타의 외관은 매우 다채로우며 디자인 면에서도 훌륭해서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존의 틀에박힌 건물이 아니라 슈퍼마켓 내에 광장을 만드는 등 지역성을 중시한 건물로 지역민의 생활에 융화되어 말 그대로 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이 프레스타와 요코하마 베이쿼터, 카메이도 선스트리트를 프로듀스하고 있고 전국의 길거리정비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계신 [주식회사 키타야마 창조연구소]를 방문했습니다.

인터뷰는 계획추진담당을 맡고 계신 집행임원 마쓰오카 카즈히사씨께서 응해 주셨습니다.
키타야마 창조 연구소는 개발종합프로듀스와 토지이용 컨설턴팅을 하는데 길거리정비에 있어서는 가히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프로듀스한 예를 살펴볼까요.


에비나 비나워크(ViNA WALK)

여러분은 카나카와현에 있는 에비나라는 곳을 들으시고 무엇을 연상하십니까? 이전부터 에비나는 서비스지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만 2002년에 새롭게 탄생한 명소가 에비나의 인상을 크게 바꿔 놓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인상을 바꾼 것은 바로 오다큐덴테쓰(Odakyu Electric Railway Co)가 사업을 맡고, 키타야마 창조연구소가 종합프로듀스 한 상업시설 ‘에비나 비나워크’입니다.

키타야마 창조연구소가 오다큐덴테쓰와 함께 노력을 기울였던 것은 에비나시의 공원과 상업시설이 서로 통일감을 이루면서도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지닌 명소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완성된 시설은 역으로부터 시설 내부로 통하는 보행자통로(pedestrian deck(※ 1 )를 에비나시와 오다큐덴테쓰가 분담하여 설치하고 시가 재정비한 공원을 디귿자 형태로 상업시설이 에워싸듯 만들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는 일로 관민이 협조해 만든 지역개발의 결실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공원과 시설 사이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에비나 비나워크]는 쇼핑뿐 아니라 공원에서 놀거나 이벤트에 참가하고 여유로움을 즐기는 곳으로써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각각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거리광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쓰오카씨는 앞으로의 비전을 행정과 기업만이 아닌 근린주민이 거리조성에 참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집에서부터 한 발짝 내딛는 순간 그곳은 이미 자신과는 관련 없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자기가 사는 마을에 대한 흥미와 애착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말이죠.

(※ 1 )pedestrian deck: 역 앞 광장이나 고가도로 등에서 보행자와 차를 입체적으로 분리하기 위해 설치되는 보행자 전용의 통로


깨진 유리창이론(Broken Windows Theory)

저는 마쓰오카씨의 이야기를 듣고 [깨진 유리장이론]이 떠올랐습니다. 깨진 유리창이론 이란 1983년 3월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켈링(George L. Kelling)이 소개한 이론입니다. 깨진 유리창 부근에서는 범죄가 증가한다는 이론입니다.

지나가던 불특정다수의 인간의 마음에 ‘창이 깨져있는데 건물의 소유주나 지역주민 등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면 다른 유리창도 깨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점점 창문이 깨지기 시작하다 보면 ‘여기는 이미 황폐한 곳이니까’ 라는 인식이 생겨 파괴행위와 폭행 등 더욱 심각한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여기에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 빈집의 깨진 유리창을 보수해 간다면 반대로 지역의 치안은 향상됩니다.

다시 말해 깨진 유리창을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수리할 것인가에 따라 그 지역전체의 치안이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저 깨진 유리창일 뿐입니다. 이 이론은 바로 지역주민이 왜 자신들이 거리 가꾸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켜 주는것이 아닐까요.


10m부터 마을 가꾸기

키타야마 창조연구소는 우리들이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청사진을 제시해 줍니다. 그리고 그 사진에 색을 입히는 것은 행정도 민간기업도 아닌 우리들 지역주민입니다. 지역의 풍토와 역사에 맞는 색이 입혀지고 거리는 개성을 갖게 되고 활기를 띌 것입니다. 저는 마을에 맞는 제가각의 색이 물들어 가는 과정이 거리 조성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거리 가꾸기’에 참가하는 일은 쉽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기 집으로부터 반경 10M를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줍고 사람과 마주치면 인사를 한다던가 말이죠.
우선은 가까운 곳부터 거리 가꾸기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쓰오카씨는 “거리를 바꾸고 싶습니다. 우리들은 그러한 변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라고 강한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다음은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리 가꾸기에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편집후기

저는 키타야마 창조연구소가 건설한 빌딩을 거의 매일 이용하다시피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근대적인 건축물인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상반된 것들이지만 이 둘이 묘하게 어울려 건축물만이 가진 매력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살고 있는 마을 어딘 가에도 존재할 지도 모릅니다.


원문: SOL
번역: 정선미 (브리지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