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 1: 지역개발과 사회적기업 -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을 중심으로
(이왕건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 김윤환 (예술과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무엇으로, 어떻게, 누가 도시를 살릴것인가?
문화예술, 거버넌스, 사회적기업의 가능성들을 이야기하다.
‘사회적기업의 육하원칙을 말하다’ 제12차 사회적기업 열린포럼이 지난 3월 18일(금) 오후 2시부터 함께일하는재단 지하강당에서 열렸다.
130여 명이 참여한 이번 열린포럼의 키워드는 도시재생, 문화예술 그리고 사회적기업.
한 가지만으로도 많은 내용이 있는 세 개의 주제에 이왕건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김윤환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장, 권구형 서울남부고용지원센터 소장,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 이렇게 네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를 풀었다.
문래동 창작촌에서 젊고 인식 있는 예술가들과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일을 함께했던 김윤환 단장은 문화예술이 도시재생의 키워드가 됐을 때 특히 다양한 주체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해 개입할 때 기존의 뉴타운이나 재개발 사업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요소들이 어떻게 바뀌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파급력은 어떠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 나갔다.
이날 발표에서, 김윤환 단장은 쇠퇴한 공업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의 예술촌 사례에서 새로운 지역개발의 모델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창작의 주체로서 뿐만이 아니라 예술 공간의 관리와 같이 다양한 측면에서의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한편, 김윤환 단장은 문래동 창작촌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 실현되어져야 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다양한 주체의 거버넌스를 강조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예술인들 스스로가 인식을 확고히 하고 시야를 넓게 가져 보다 주체적으로 자리매김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왕건 연구위원은 도시재생에 대한 보다 폭넓은 그림을 그려주었다. 전 참여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위에 속해 전국의 지역개발에 참여하였던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의 지역개발 정책의 특성과 최근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의 등장배경, 산업구조와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도시재생의 필요성 및 그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이 갖는 의미와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였다.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을 통해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본 원칙으로,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물리적 환경 뿐 아니라 주민의 경제, 사회, 문화적 여건 개선, 생활공동체 유지 및 강화를 꼽았다.
토론자로 나선 권구형 소장은, 현재 정부 정책에 비추어 사회적기업의 청사진을 그리면서 동시에 도시재생에 있어 사회적기업이 문화예술이나 건설 분야 뿐 아니라 개입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며, 또한 그렇게 됐을 때 그 결과가 훨씬 더 성공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정부에서도 현재 전략적 분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을 육성할 방침에 있는데, 지역개발도 이 중 하나이며 노동부 및 국토해양부 등 다양한 부처와 협력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에 있다고 하였다.
또한, 문래동 예술촌의 경우 아이템이나 거버넌스 등의 측면에서 새로운 모델을 형성하기에 좋은 사례이며, 반드시 성공하여 사회적기업의 또 다른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 토론자인 이원재 사무처장은 도시재생과 사회적기업 모두 현재 대단히 유행이 되고 있는 주제이자 동시에 논쟁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의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속도전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하였다. 또한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도구적 관점의 접근으로 인해 예술가들이 지속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관심이 부족함을 지적하였다.
사회적기업과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대안경제, 지역자치, 문화생태 패러다임을 연계하여 사람, 문화생태, 지역커뮤니티 중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모색함과 동시에 도시재생에 사회적기업 연결에 있어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니면적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 과정에 문화예술 관련 주체의 안정적인 참여구조 확보라든가 공공 영역과 관련된 문화적 일자리 확대에 대한 제안도 잊지 않았다.
최근 도시재생이 사회 전반의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발표자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배경 역시 다양하였으며 저마다 사업 분야와 관련된 질문과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뉴타운 사업이나 재개발 사업에 있어 도시재생적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들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가 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 방안은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과 의견으로 180분간의 열린포럼 시간이 빠듯하게 흘러갔다.
이번 열린포럼은, 사회적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함과 동시에 도시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도시재생이라는 분야에 사회적기업이 어떠한 아이템으로 접근할 것인지, 어떤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자리였다.
사회적기업 열린포럼은 시의성 있는 주제를 통해 국내 사회적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사회적기업 전문가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도모하고자 함께일하는재단이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12회에 이르고 있다. 사회적기업가 날개달아주기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본 사업은 사회적기업가해외연수프로그램과 함께 SK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 다양한 사회적기업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풍성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