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영웅을 만들자
주식회사NOPPO 대표이사 와키사카 마사토
1983년 1월 18일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도쿄농업대학에 입학. 재학 중 실습으로 전국 농가를 방문하여 조사하는 세미나를 통해 일본농업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 농업의 살길을 모색하기로 결심한다.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채소 소물리에점[E f:]의 창립멤버이면서 매니저업무와 함께 상품개발 및 인터넷판매 등을 담당했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퇴사한다. 그 후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생에게 농업을 제대로 알리고 농업인들이 정보도 교환하고 각자의 경험을 나누는 공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회사 NOPPO를 설립한다.
-어느새 진지한 마음으로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다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사실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처음부터 농업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딱히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셨죠. 그때 처음으로 ‘그럼 대학이라는 곳에 가볼까’ 하는 심정으로 대학진학을 한 겁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내키지 않아선지 대학이라는 것 자체를 전혀 몰랐습니다. 결국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저는 일단 대학안내책자를 전부 읽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수업내용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제가 졸업한 과인 농업경제학과라는 과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 삼아 주식투자를 조금 했기 때문에 경제나 경영계통이라면 괜찮겠다는 정도로 그다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농업이라고 해 봤자 조부모님이 홋카이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다 할 계기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진지하게 농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있더군요.
-나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하자!
-대학생 때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농업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농업보다는 경제 쪽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농업현장에 나가는 것은 4년 동안 고작해야 1주일 정도였고 나머지 대부분이 경제학강의였습니다. 이래서는 농업을 공부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이것저것 고민하고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알게 된 것이5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농촌조사단이라는 전통적인 동아리였습니다. 동아리에 들어간 것은 두 말 할 나위도 없고요.
그러다 제가 대학교 1학년 가을쯤이었는데 우연히 선배가 실행위원으로 있는 농업모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35살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농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에서 선배가 저에게 혹시 강연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했습니다. 제의를 받아들일 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이없게도 술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덜컥 승낙해 버린 겁니다.
제가 강연했을 때 마침 거기에 ‘채소 소물리에’ 라는 채소와 과일의 맛과 그것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일종의 채소스페셜리스트와 같은 자격을 가진 사장님이 참석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제게 “분명 재미있을 거야, 자네 우리회사에 오지 않겠나?”고 권유를 해 주셨는데 그 일이 계기가 되어 대학시절에는 농촌조사단에서 활동을 하면서 채소 소물리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채소 소물리에는 처음 1년간을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처음엔 여러 가지 잡다한 업무를 하다 생산과 판매를 일원화하는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 뒤로 채소 소물리에점의 프랜차이즈화를 1년여에 걸쳐 준비했고 3학년 때에는 채소 소물리에점의 점장이 되었습니다.
점장은 채소를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책임자로서의 역할도 겸하는 직책이었는데 마침 농업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점장이 된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생신분에 점장이라니 꽤 대단한 일이었네요. 그렇지만 4학년이 되었을 때 ‘이 일은 꼭 내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결심을 하고 점장직을 그만두었습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지금의 주식회사 NOPPO였습니다.
-여기에는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주식회사 NOPPO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요?
채소 소물리에점을 미련 없이 그만두고 농촌조사부의 회원이라든가 다른 멤버들과 함께 주식회사 NOPPO를 대학시절의 끝자락에 설립했습니다. 채소 소물리에점을 할 당시 사장님과 함께 전국각지를 돌아다녔기 때문에 농업업계의 사장님들이나 각지의 생산자들과 안면을 익히게 되었죠.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저는 어떤 현실의 인식차이를 발견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늘 한결같이 젊은 사람이나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불평하는 반면 제가 속한 농업대학 주변에서는 농업에는 관심이 있지만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젊은이들을 적지 않다고 하는 인식의 차이 말입니다.
조금 극단적인 얘기지만 농업계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농가가 아니면 JA(일본 전국 농업협동조합) 이 두 가지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거의 모든 농가와 소규모 농업계통의 회사들이 인재를 찾고 있다고 해도 선뜻 구인광고를 낼 만큼의 여유가 없거나 막상 어디에서 인재를 찾아야 할 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업계에는 이런 중소기업이 아직 많습니다.
농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젊은이가 있고 또 농업계에서는 젊은 인재를 원하고 있다면 이 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것은 농대생의 신분으로 전국의 농가를 직접 둘러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본 제가 적임자라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확신한 끝에 주식회사 NOPPO를 설립한 것입니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자!
-주식회사 NOPPO는 어떤 회사인가요?
저는 이 회사를 통해 농가나 농업에 종사하는 회사나 일에 대학생 여러분이나 젊은이들을 육성하고 배출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인재를 육성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죠. 고용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일도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즉 고용을 하는 입장인 농가에게 판매지원과 WEB지원을 하면서 노하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농가가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겁니다. WEB지원이라고는 하지만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사이트자체는 매우 단순하고 무난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니까요. 그렇지만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등의 PR포인트가 없으면 사이트를 만들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각 농가에 맞는 홍보전략을 만드는 일을 지원하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다 보면 농가도 힘을 비축할 수 있고 안정된 농가로써 모습을 다진다면 저희 회사에서 육성하는 대학생들도 안심하고 취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업계를 보면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농가를 책임지고 있는 세대가 사라지면 다음세대는 없습니다.
농업이라는 직업을 젊은이들이 계속해서 이어가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는 농업이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금 농업을 본업으로 삼고 있는 1세대, 2세대의 사람들이 살아있는 동안 기술이나 전통을 젊은이들에게 얼만큼 전수할 수 있느냐가 농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것입니다. NOPPO에서는 이러한 농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SATT>라는 무가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SATT는 Student Agriculture Think Tank의 줄임 말입니다. 무가지에는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SATT는 학생육성의 핵심으로 농업생산자를 지원하는 조직이기도 합니다. SATT를 통해 도쿄 등 비농업지역에 얼만큼 농업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것입니다.
저희는 농업현장이 아닌 곳에서 강연회나 이벤트를 개최하여 농업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이라고 해도 실로 여러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을 보자면 취미생활에 가까운 원예 정도로만 농업을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에게 NOPPO가 실제로 농촌체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제공한 다음 농업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의식을 심어준다면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신문매체나 이벤트 혹은 농촌체험이 됐던 간에 사람들에게 맞는 방법으로 점차 단계적으로 농업정보를 제공하면서 농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SATT에는 일반 기업의 프로젝트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반기업과 달리 대학생을 인턴이라고 하지 않고 ‘스텝’이라고 부릅니다. 또 월급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일체 지급하지 않는 점도 특징 중 하납니다. 왜 돈을 주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SATT라는 곳은 직장이 아니라 배움터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다니면 돈을 내면서 배우지 돈을 받으면서 배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돈을 주는 것은 물론 간단한 일이지만 SATT에서는 그것 이상으로 가치 있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돈이라면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배움의 가치가 있는 곳은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 뭔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학생스텝으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SATT에서는 진심으로 ‘배움’의 실천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SATT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수익성이벤트를 기획하고 거기서 수익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에게 환원됩니다. 어쨌거나 현장에서 실감나게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직업 조사 1위가 “농업”
-앞으로 NOPPO가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농가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농업을 할 때 뭐가 필요할까요? 바로 경영력입니다. 경영력이 없으면 농가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농업계의 잔혹한 현실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채소를 파는 일은 다른 상품을 파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판매방법이나 마케팅이 없으면 채소를 팔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어떤 채소를 원하는가? 이 지역에서는 뭐가 팔릴까? 공교롭게도 농업이라고 하는 비즈니스는 일반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판매전략과 포장하는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농업이라는 이름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킬 찬스가 있습니다. 또한 아직 미개척지인 만큼 더더욱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이러한 농업의 현실과 매력을 선보인다면 농업계에서도 멋진 인물이 등장할 것이고 젊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대상이 탄생할 것 입니다. 야구라면 노모 히데오 선수(전 일본대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야구를 동경하고 열광했던 것입니다. 호리에 몬(일본의 기업가, 본명 호리에 타카후미, 전 라이브도어 사장) 도 그렇습니다. 호리에 몬이라는 대상이 존재했기 때문에 모두들 기업을 세우는 일에 열을 올렸던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농업계에서도 영웅이 탄생했으면 합니다. 저는 판매자와 농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거나 학생들을 농가로 보내는 일을 하는, 그래서 모두가 동경의 대상으로 삼는 영웅을 만들어 내는 조력자가 되고 싶습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저와 NOPPO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영웅이 빛을 발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저희들의 역할입니다. 농업은 멋있는 거다! 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입니다.
NOPPO의 기업목표는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직업 조사에서 1위로 ‘농업’이라는 결과를 얻는 것입니다. 무척 알기 쉽죠? 앞으로 농업을 할거야! 라고 아이들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교농업대회 같은 대회가 열리는 것도 괜찮겠죠. 농업계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무기가 무엇인가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지금 자기자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저를 예로 들어본다면 저는 농업현장과 그리고 농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현장을 쏙쏙 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무기라고 할 것입니다. 저의 무기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농업계의 영웅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영웅이 활약할 무대를 만드는 일은 저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우선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 어떤 것이 내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볼 것을 젊은 친구들에게 권하는 바입니다.
-편집후기
학생들에게 항상 진지하게 정열을 쏟아 주는 와키사카씨. 그 정열과 독자적으로 확립된 스타일이 일본 농업계에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 아이들의 희망직업조사 1위로 ‘농가’가 등극되는 꿈의 실현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와키사카씨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株式会社NOPPO』 URL: http://www.e-noppo.net/
*회사개요
명칭 |
주식회사NOPPO |
스텝 |
대표이사 와키사카 마사토 / 임원 후쿠모토 유키코 |
소재지 |
〒104-0041 東京都中央区新富1-9-4 ファンデックス銀座3F |
연락처 |
TEL : 03-3523-1899 / FAX : 03-3523-1899 |
자본금 |
275만엔 |
설립일 |
2006年03月15日 |
사업내용 |
・농업계의 과제를 대학생과 함께 해결하는 [연계프로젝트]기획 및 운영 |
원문: SOL http://socialcreator.net/interview/noppo.html
번역: 정선미 (브리지 활동가)